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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관학교 72기 후기] 금융사관학교 국제 금융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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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빈 작성일25-12-04 09:31 조회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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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관학교 국제 금융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별도로 거시경제 수업이 개설되어 있지 않아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이론은 교과서적으로 접해왔지만 실제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각국의 정책과 구조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으로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아쉬움을 채워줄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 그 갈증을 확실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

평소 일본과 중국 경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뉴스는 꾸준히 챙겨 보았지만 정확히 어떤 요인이 문제인지, 왜 구조적 위기가 발생했는지는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수업에서는 각국의 거시경제 지표, 산업 구조, 정책의 역사적 흐름까지 차근차근 짚어주셔서 ‘아, 이래서 이런 문제가 생겼구나’ 하고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주차에 배운 내용 중 중국의 부동산 거래 규모가 GDP의 30%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중국 제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정도에 불과한데, 부동산 거래 비중은 오히려 그보다 높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얼마나 부동산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부동산 의존도가 이렇게까지 높다면, 지금과 같은 구조적 위기가 왜 심각하게 번질 수밖에 없는지 크게 납득되었다.

또한 나는 일본 드라마와 일본의 경제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자연스럽게 일본 버블경제와 ‘잃어버린 30년’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접해 왔다. 하지만 도대체 왜 일본 경제가 수십 년 동안 회복되지 못했는지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강사님께서는 일본의 거시경제 정책 실패, 인구 구조 변화, 금리 정책, 자산 시장 붕괴 과정 등을 실제 데이터와 사례를 기반으로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훨씬 깊어졌다. 단순히 “일본은 정체되어 있다”가 아니라 “왜 정체되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반면 나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였다. 용어조차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지만 강사님께서는 복잡한 개념도 쉬운 언어로 하나씩 풀어 설명해주셨고, 중요한 흐름을 잡아가도록 도와주셨다. 덕분에 미국의 금리 정책, 유럽의 재정 위기 배경, 각국의 중앙은행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지 등, 그동안 모호했던 개념들이 또렷하게 정리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연준(Fed)의 공식 발표 자료나 유명 경제 전문가들의 리서치 논문을 요약해 설명해주고, 이를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와 자연스럽게 연결해주셨던 것이다. 이전까지는 영어로 된 경제 보고서나 논문은 너무 어렵고 멀게만 느껴져 사실상 손도 대지 못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경제 자료를 이렇게 해석하고 이렇게 연결해서 보는구나” 하는 감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전체적으로 이 과정은 거시경제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국제 금융 흐름을 알고 싶은 사람, 세계 주요국의 경제 문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 경제를 보는 눈을 길러주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동안 끝없이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교육은 흔치 않다고 느낀다. 앞으로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 같다.